중국이 쿼드(Quad)를 불안해하는 이유
2021년 8월 6일, 케빈 러드(Kevin Rudd)
본 글은 아시아소사이어티 대표이사이자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ASPI) 소장을 맡고 있는 케빈 러드가 포린 어페어즈(Foreign Affairs)에 기고한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2017년 11월, 아베 신조 전 일본 국무총리가 호주, 인도, 그리고 미국의 고위 관료들을 마닐라에서 만날 것을 요청하며 초청했을 때만 하더라도, 중국의 지도자들은 그다지 걱정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쿼드(Quad)”라고 알려진 이 모임은 단순히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아이디어다”라며 비웃었다. 그는 “그들은 태평양이나 인도양의 바다거품과 같다. 어느정도 관심은 받겠지만 곳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이러한 오만에는 이유가 있었다. 중국의 전략가들이 보기에는 쿼드 국가들의 관심과 이해는 실질적인 일치를 보기에는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쿼드 모임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도되어 왔지만, 실질적인 결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7년 11월 모임 이후 몇 년 뒤, 베이징은 초기의 오만함을 재고해야만 했다. 올해 3월, 처음으로 정상간 쿼드 회담이 개최되고 공식 발표를 채택하면서, 중국 관료들은 점점 쿼드를 걱정거리로 보기 시작했다. 그 이후, 베이징은 쿼드가 향후 수년간 중국의 야망에 대항하는 가장 중대한 도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워싱턴의 양당체제에서는 드문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는 지점이 되면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당국이 중국의 성장을 막기로 결심한 미국과의 “미래 국제 질서에 대한 투쟁”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금부터 2035년 사이 중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 기술 강국,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군사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그의 추진에 필수적인 것은 아시아와 세계의 나라들에게 중국의 우위는 피할 수 없으며, 그에 따라 그들은 중국의 수요에 따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서로에게 총 한발 쏘지 않고서도 국제질서의 규칙을 새롭게 쓰고, 세계적인 지도국가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쿼드는 중국에 대항하는 다자주의 연합을 결성하는 목표가 인도-태평양 전체와 혹은 그 이상으로 강화될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전략에 있어서는 매우 골치가 아픈 사안이다. 시진핑 주석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과연 쿼드가 거대하고 효과적으로 중국에 대항하는 균형을 이룰 만큼 일관적이며 포괄적인 연합으로 발전하여 아시아 혹은 국제적인 우세의 불가피함을 약화시킬 것인지이다. 지금까지 베이징은 쿼드 도전에 효과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중국 관리들이 쿼드의 진전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인지는 이미 “위험한 10년의 삶”이 되어버린 앞으로의 미-중 경쟁의 활로와 – 더욱 일반적으로는 중국의 세계적 야망에 대한 운명을 –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