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새로운 축
성장하는 아시아-중동간 연대
오바마 (Barack Obama) 행정부가 10년 전 발표한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은 전세계, 특히 중동과 아시아를 향한 지정학적 전망의 변화를 일으켰다. 이후 몇 년 동안 새롭게 개편된 미국의 ‘재균형’이 시행되면서, 또 다른 아시아 중심축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미국과 아시아 파트너들의 관계가 아닌, 유라시아 대륙 양끝의 국가들 간의 통합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아와 중동 모두 미국을 가장 중요한 경제 및 안보 파트너로 여겨왔지만, 이러한 구조는 현재 변화하고 있다. 중국과 중동 국가간의 무역은 에너지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600%나 급증했다. 또한, 걸프 협력 회의 국가에 대한 인도의 수출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 양 지역 모두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더욱 서로를 향해 눈을 돌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몇 년간, 몇몇 중요한 사건들을 통해 아시아-중동 관계의 네트워크가 증가하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Salman bin Abdulaziz) 국왕은 약 한달동안 아시아 4개국을 방문하며 650억 달러 이상의 경제거래를 예고했다. 그의 방문은 걸프만 국가들이 경제적 현대화와 다양화를 활성화시킬 시장과 파트너를 모색하기 위해 “동쪽을 바라보는” 현상이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 할 수 있다.
한편 아시아 국가들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과거 아시아의 경제적 관심사는 믿을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했지만, 최근의 관계는 첨단기술, 친환경에너지, 안보, 인프라 개발 등 새로운 분야로 심화 및 다양화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구상에 맞춰 중동 지역에 대한 투자와 교류를 강화해왔으며, 인도도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총리의 “Think West” 정책을 통해 걸프 지역, 이스라엘, 이란과의 교류를 두배 증가시켰다.
중동과 아시아의 교류 증가에 대한 잠재적이고 장기적인 시사점은 아직 완벽히 이해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도전과제와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의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중동 주요국 간 신흥국 유대가 갖는 전략적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중동의 긴밀한 관계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과 동향을 파악하고, 이러한 추세가 미국과 해당 지역의 주요국가들에게 미치는 지정학적이고 전략적인 영향을 평가하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는 인도와 중국을 시작으로 한 일련의 보고서를 통해 네 가지 주요 영역에 걸쳐 개별 국가가 상대 지역과의 진화하는 교류관계를 개략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 경제 및 에너지 연계: 무역, 투자 및 합작 사업을 통한 상업적 참여.
- 전략적 외교 관계: 지정학적 우선 순위를 기반으로 한 정부의 공식적 참여.
- 안보군사협력: 국방시설과 군사시설 등의 양자간 교류.
- 인적자원 교류: 문화적 참여와 인적, 지적 자산의 흐름.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는 이 외에도 타 국가들에 대한 보고서를 향후 추가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