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다양한 설음식: 일본편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의 본 웹진은 세계 각국의 건강하고 독특한 요리와 그에 얽힌 역사와 문화 등을 소개합니다. 이번 달에는 주한일본대사관과 협력하여 일본의 전통 새해 요리인 오세치(お節)를 다루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구정, 일본에서는 신정에 가족과 친척이 모여 설을 축하합니다.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추조 카즈오(中條一夫) 원장과 미야기현(宮城県) 서울사무소 쓰지이 타쿠(辻井拓) 소장이 일본의 설음식과 떡요리를 소개합니다.
추조 원장: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에서는 설날, 십여 가지 음식을 칠기 찬합에 보기 좋게 담은 ‘오세치 요리’를 먹습니다.
쓰지이 소장: 이것은 미야기현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료의 오세치 요리입니다. 요즘은 2~3단이 일반적이지만, 전통적으로는 4~5단인 경우도 있습니다.
- 오세치 요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이 있나요? 요리가 정해져 있나요?
추조 원장: 각각의 음식은 맛뿐 아니라, 좋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란과 청어알은 ‘자손의 번영’을 의미합니다. 새우는 수염이 길고 등이 굽어 있으므로 ‘장수’를 의미합니다. 콩은 일본어로 ‘부지런하다’는 말과 발음이 같습니다.
쓰지이 소장: 무와 당근의 초무침이나 일본식 어묵인 가마보코 등, 붉은색과 하얀색의 조합으로 ‘축하’를 의미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시각적인 의미도 맛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추조 원장: 2013년에 일식(日食)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정식 등록 내용은 ‘와쇼쿠(和食); 일본인의 전통 식사문화’입니다. 오세치 요리는 일본 전통 식사문화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 설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일은 힘이 들 것 같은데요.
쓰지이 소장: 오세치에는 2~3일 동안 즐길 수 있는 요리가 사용됩니다. 전통적으로 섣달 그믐날까지 오세치를 만들고, 설날에는 주부도 요리를 하지 않고 가족과 함께 쉬게 한다는 뜻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백화점이나 전통 음식점에서 오세치 요리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추조 원장: 올해는 많은 분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귀성하지 못해, 1인용 오세치의 포장 판매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저는 가족을 도쿄에 남겨 두고 서울에 단신 부임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보내 준 팩 포장의 오세치 요리를 받아, 설날에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며 함께 먹었습니다.
-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설날정월에는 떡국을 먹는데군요. 오세치와 같이함께 먹나요?
추조 원장: 네. 물론입니다. 한국은 떡국에 멥쌀로 만든 떡을 쓰는데, 일본은 ‘조니(일본식 떡국)’에 찹쌀떡을 사용합니다. 떡을 넣는 것 말고는 요리법이 다 달라서 일본에는 지방마다 독자적인 전통 레시피가 있습니다. 쓰지이 소장님의 고향은 어디신가요?
쓰지이 소장: 미야기현입니다. 이곳의 ‘센다이 조니(仙台雑煮)’는 망둥어로 국물을 우려내고 연어알을 고명으로 올리는데, 얼린 두부와 채소 등 건더기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산해진미가 풍부한 것이 이런 레시피를 가능하게 합니다. 마지막에 망둥어를 통째로 올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에는 떡이 주인공이므로 사진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 오조니 외에는이외의 어떤 방법으로도 떡을 어떻게 먹나요?
추조 원장: 일본에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떡요리가 있습니다. 콩가루와 설탕을 묻히거나, 팥소를 묻혀 달달한 떡을 만들 수도 있고, 간 무나 낫토를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야기현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먹나요?
쓰지이 소장: 풋콩을 으깨 만든 팥소를 얹은 ‘즌다 모치’가 유명합니다. 선명한 초록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콩 향이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동북 지방, 특히 센다이(仙台)의 명물로 알려져, 최근에는 떡 요리뿐만 아니라 ‘즌다 소프트크림’ ‘즌다 셰이크’ ‘즌다 사이다’ 등의 풋콩 맛 디저트와 과자도 많아져 센다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간식과 기념품의 단골 메뉴가 되었습니다.
추조 원장: 풋콩은 여름에 수확하는데, 요즘은 냉동 제품이 있어 연중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울의 대형마트에서도 본 적이 있습니다.
쓰지이 소장: 오세치 요리나 센다이 조니를 해외에서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즌다 앙(풋콩으로 만든 팥소)’은 풋콩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꼭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즌다 모치 레시피>
4인분
조리 시간 : 껍질 채로 30분, 깐 콩의 경우 15분
재료
- 풋콩: 300g (껍질 깐 상태로)
- 설탕: 100g
- 소금: 작은 스푼 1 (6g)
- 간장: 작은 스푼 2 (10ml)
- 물: 1컵 (200ml)
- 떡: 8개 (빵이나 크래커로도 대체 가능)
만드는 법
- 껍질을 까지 않은 풋콩일 경우, 물로 씻어 으깨기 쉽게 많은 양의 뜨거운 물에 부드럽게 데친 후(15분 정도), 겉껍질과 속껍질을 벗긴다.
- 풋콩을 잘게 다져 으깬다.
- 물 이외의 재료를 넣고 섞는다.
- 원하는 만큼 부드러워질 때까지 물을 넣으며 섞는다.
- 떡 또는 대용품의 위에 펼쳐 바른다.
* 레시피 제공: ‘곳츠오상’ (편집자: 미야기의 음식을 알리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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